a Korean's daily life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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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파트 매매후기

절친이 나한테 한 때 했던 말이 기억난다.

형은 참 대단하다고, 지금까지 대출 한 푼 없이 살고 있다는게 정말 대단하다는거다.

그래서, 뭘 …대출 없으니 집도 없고 뭐 그렇지, 그랬다.


최근 몇 년사이 집 값이 엄청 오르면서 대출받아서 집산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고,

아. 이래서 대출받는구나. 이게 레버리지구나 했지.

그래도 집 살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. 너무나 비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.
 
올 해가 전세계약기 끝나는 해이다.

지금 있던 아파트를 벗어나자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.

아파트가 낮은 산꼭대기에에 있다 보니 여름에 올라갈 때 땀범벅에 겨울엔 찬 바람이

머리카락을 곤두서게 할 정도이다. 그래도 이 곳에서 8년을 살았다. 이젠 벗어날 때도 되었지.
 
빌라를 살까, 그냥 방이 3개, 화장실 2개있는 곳을 찾아볼까 고민을 했었다.

아니 전세를 들어갈까?

아파트 중위값이 10억을 돌파했단다. 우리 아파트는 중위값이 못 된다.


고민했다.
 
결국 샀다. 아파트. 20년이상 된 아파트이지만 역에서 가깝고 학교도 가깝다.

뭐 집 값은 더 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,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면서도

이 놈의 집 앞으로도 20년 이상을 살아야 하는데 집값걱정 , 이사걱정도 없다.

방이 4개니 얼마나 좋겠냐.

그런데 지 방 생겼다고 뭐 다…나도 그렇고… 침대생활을 하기로 한 것이다.

아이들은 벙커침대를 들여놓기로 하고…흠..

뭐 까짓 좋다.

집 양쪽으로 배란다가 아주 와이드하게 펼쳐져있다.

창문을 열면 바람이 시베리아 태풍이다. 와우~~~~!

이 여름 잘 보내고 있다.

지하철역이 문을 나서 1분이내이니 초역세권. 에궁. 이 나이되서 팔자 폈다.
 
편의점이 가까이 있어서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.

아이들이 너무 쉽게 편의점을 넘나든다.

흠, 나도 술을 너무 쉽게 사는 것 같고 말이다.
 


나는 여전히 집 값이 비싸다고 생각한다. 

집 값올라서 그 돈으로 내 인생 편하게 살 생각이 아예 없기 때문이다.

지금보다 반 값이 된다고 해도 수긍할 뿐이다. 너무 비싸.

내 집만 떨어질거냐구. 다른 집도 떨어지는 것이고,

집 값올라가 봐야, 내 집만 올라가는 것도 아니잖아.

물론 지역 보고 사로 팔고 잘 하면 되겠지만 굳이 그렇게 돈을 벌고 싶진 않다.

난 20년 이상, 어쩌면 평생을 이 곳에서 살아야 할 것이다.
 
그러니 편한 것이다.

집으로 돈을 벌 생각이 없어서 그랬을까?

난 대출이 없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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